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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10:20

어떤 유비(類比) 관계

미네르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정황이 있고 미네르바의 말이 정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었다는 검찰 주장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자.

검찰이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근거는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전기통신기본법 47조이다.

하민혁 씨는 이외수 씨가 터무니 없는 비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 그럼, 살펴보자.

미네르바가 올린 글은 허위사실이라고 치자.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온다'는 말도 허위사실일거다. 두 글 모두 '허위의 통신'이라는 요건을 충족한다. 이렇게 포괄적인 징벌 규정이라니! 그래서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공연히'라는 수식구가 필요한거다. 하민혁 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것이 정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잠깐, 지금 검찰이 미네르바를 '공문서 위조' 죄로 잡아갔나? '존재하지 않는 공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공익을 해할 목적'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표현을 바꿔보자.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것이 정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말이 안 된다고? 왜 말이 안 되나.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온다는 거짓말이 정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영향만 주면 '공익을 해할 목적'이라는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이다. 검찰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정부 문서와 국가 신인도 사이의 상관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애 쓰고 있을 것이다. 나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마징가와 국가 신인도 사이의 상관 관계를 증명할 생각 없다.

이쯤 이야기하면 유치원생은 좀 어렵겠지만 상식을 가진 성인이라면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온다'가 일종의 과장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라, 전기통신기본법 47조가 존속하는 한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온다'고 했다가 포승줄 받는 일이 없으리란 법도 없으니 과장이 아닐지도. 세상이 뭐 이래?

이런 유추가 가능하니 전기통신기본법 47조를 위헌청구한 것이고, 이외수 씨가 한 마디 한 것이다. 이걸 궤변이라고 하는 하민혁 씨는 더 친절하게 설명해줘도 못 알아들을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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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05:24

네이버 간담회 자료로 보는 블로그 세상

http://itviewpoint.com/69136

http://ithelink.net/300

위 두 글에 공개된 사실들을 내 마음대로 해석한 글.

타사 검색 엔진(구글 포함) 노출

robot.txt로 구글 크롤링을 막아 치졸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풀겠다고 하는데 실제 쓸만한 정보는 카페와 지식인-이건 뭐 막장 소리 듣게 된지 꽤 되었지만- 안에 있으니 치졸하다는 소리는 계속 듣게 될 것 같으니 가두리 양식장이란 오명을 벗는데 도움은 안 되겠다.


네이버 서비스 성향으로 봐서 이게 100% 공개는 아닐 것 같고 뭔가 귀찮은 꼼수가 숨어 있을 것 같지만 그냥 지난 블로그 글들이 다 구글에서 검색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네이버 블로그가 펌질 천국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네이버의 조잡한 웹 검색 능력 덕분에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 구글이라는 막장 크롤러가 네이버 블로그를 헤집기 시작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펌질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는데 도움이 된다 혹은 안 된다. 당신은 어느쪽?

나? 날로 심각해지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네이버 외부의 블로거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용하려고 블로그 검색을 풀어주는 것인지 모른다는 음모론을 잠시 떠올렸......

네이버 블로그의 규모

네이버 안의 액티브 블로거는 90만명 - 최근 한 달 동안 한건 이상의 글을 쓴 사람의 숫자임. 개설된 블로그 800만개 중에 실제 글을 쓰는 사람들은 1/8인 셈. 이 중 네이버 밖의 파워블로거들처럼 글을 정기적으로 자주 올리는 실질적인 글쟁이들은 1만3000명이라고 함. <http://itviewpoint.com/69136>

지민아빠의 해처리 :: 야후 블로그랭킹 정말 믿을만 한 건가?에서 분석한 내용을 보면 야후 블로그 랭킹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야후 블로그 랭킹의 정확도는 논외로 하고, 일단 지민아빠님 정도의 블로그가 91,780위로 나오는 걸로 봐서 네이버 밖의 블로그 세상의 규모가 꽤 크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실질적인 글쟁이' 숫자로 보면 네이버의 1만 3000-이 중에 해민아빠님 정도의 양과 질로 포스팅하는 숫자는 얼마나 될까?-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 그 동안 '네이버가 검색이 안 되어서 그렇지 그 안에 좋은 블로거가 많다'라는 소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블로그 시장이 코딱지만하다는 반증이거나 대한민국의 인터넷이 쥐박이 뇌만하다는 뜻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서비스 간의 정량적인 비교가 가능하도록 이글루스 정도 되는 서비스에서 한 달 동안 한 건 이상 글 쓴 사람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해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네이버의 자신감 혹은 오해

Q 압도적인 트래픽을 가진 네이버가 월 가든을 더 공고히 하는 것 아닌가? 네이버 밖은 오타쿠 블로그들만 남는 것이 아닌가?   

- 서비스 제공자로서 좋은 서비스 제공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걸 종속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다.   

오덕스럽다는 말은 참 오해가 많은 말이다. 네이버가 공개한 '파워 블로거 미리보기'에 등장하는 블로거들은 오덕스럽지 않은가? 네이버라는 가두리 양식장 안의 세상이 그 밖의 세상과 다르리라는 생각은 오해일지 모른다.

막장 결론

네이버가 아무리 포장을 해도 네이버 블로그가 변하는 이유는 티스토리를 필두로 한 개방형 서비스들의 약진 때문일 것이다. 이 개방성을 포용하지 않고 70%라는 플랫폼 점유율을 기반으로 '네이버 안의 서비스'에 치중하는 한 블로거들이 네이버에 가진 근본적인 불만은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두 열혈 블로거의 포스팅을 통해 살펴 본 네이버 블로그의 개편 방향은 개방성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용자의 편의 향상에 있는 것 같다. 외부 위젯 도입, 문맥 광고 허용 등의 정책은 개방성을 택해 외부로 빠져 나가는 네이버 블로거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닐까 싶은데, 그걸 '종속이라고 생각'하면 네이버까가 되는 것일까? 진정한 개방형이라면 '네이버 블로그 검색'이 아니라 '블로그 검색'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래야 70%라는 플랫폼 점유율로 블로거를 네이버에 종속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테니까 말이다. '네이버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보다 '인터넷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가 더 나은 서비스란 것, 누구나 알만한 것이지만 이번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에서 그 부분에 대한 정보는 질문 하나에서 밖에 찾지 못했다.

Q 네이버가 웹 전체 개방형 의지로 간다는 건 알았다. 포털 입장에서 봤을 때 밖으로 뿌리는 것이고, 반대 반향으로 볼 때 외부 콘텐츠를 순환시키는 기능도 필요하다. 검색 결과에서 외부 콘텐츠 보여지는 빈도 낮다는 지적이다. 검색 쪽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네이버 블로그 홈을 외부 쪽으로 갈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외부 블로그 왜 노출 잘 안되나는 질문인데. 문서량과 랭킹의 차이다. 문서량은 차이란 네이버 블로그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데, 전체 블로고스피어 볼 때 문서량이 네이버가 2~3배 많다. 당연히 검색 결과에서 건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검색 품질을 위해서 외부 블로그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크롤러로 수집한다. 크롤러 한계가 있는데, 상대방 문서 수집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수집이 안된다. 새로 생성되는 문서들 파악할 때도 시차가 있다. 검색랭킹 로직은 랭킹 로직을 적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랭킹을 보정하기 위한 내부 기능도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노출 빈도가 낮은 면이 있다. 지난해부터 고민한 후 2주 전부터 웹검색과 블로그 검색 랭킹 로직을 새로 적용했다. 기존에 비해서 외부 블로그 노출 빈도가 대략 3~5배 이상은 높아진 것 같다. <http://itviewpoint.com/69136>

네이버 블로그 시장 점유율이 70%이라고 한 건 당자씨의 실수인 것 같다. 플랫폼 점유율이 바로 개별 서비스 점유율이 된다면 세상 참 단순할테니 말이다(공식적인 자료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 느낌으로 70%는 오바인 것 같다). 구구절절한 변명을 붙여놓았지만 기실은 네이버가 기술이 없거나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허접하다는 말도 부족한 네이버 웹 검색, 언제 쓸만해지려나? 쓸만해질까? 네이버 밖의 정보는 보여주지 않으면서 막강한 개발력을 내부 사용자 편의에 쏟아붓고 있으면서 '종속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 봐야 그게 설득력이 있을까? 벌면 좀 남을 위해서도 쓰자. 그게 2MB 정신에 위배된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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